금요일에는 원신 닐루 전설임무를 진행했습니다.
▼영상. 원신 닐루 전설임무 '수련의 장 제1막' 플레이
수메르 지역 캐릭터들의 전설임무는 타이나리, 나히다, 닐루 이렇게 해보았는데, 다른 지역과는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뭔가 캐릭터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난 상황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신임무나 지역특색을 더 생동감 있게 살리는 데 더 집중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캐릭터의 상황 대처나 극복하는 모습, 지나가는 대화 등을 통해 전설임무 주인공의 이야기도 알아볼 수는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좀 적은 느낌입니다. 아마도, 그 언젠가... 추가될 후속 장의 내용에 그런 것들이 나올런지 모르겠지만 첫 인상은 그렇습니다.
주바이르 극장의 간판 무용수인 닐루는 초반에 주변 상인들로부터 '잘 기억한다'는 평판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은 주바이르 극장의 존폐 위기를 놓고 아카데미아 학자(샤리프)와 변론을 준비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이뤄집니다. 약간은 약식 역전재판 같은 느낌이 살짝 들어서 가볍게 하기 좋은 콘텐츠였습니다. 틀리거나 해도 지장이 있지 않습니다.
닐루는 긴장하면서도 차근차근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변론 할 준비를 하고, 극장과 예술의 의미를 찾습니다.
이 커다란 스토리 줄기에, 이나야(샤리프의 딸)라는 극장 신입 직원이 관여하게 되는데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가출하고 극장에서 지내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아버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딸 때문에 극장의 공연을 중단시키려고 했던 것이었고, 토론을 굳이 안 해도 되었음에도 딸 때문에 그런 기회를 준 것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한 가지의 줄기로는 너무 단편적이고 단조로운 구성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인간적인 내용들이 첨가되면서 이야기가 풍부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신을 하면서 스토리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닐루 전설임무는 다른 퀘스트에 비해 단조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한 편으로 완성되는 이야기로서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을 보는 냉소적인 시각과 그것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특히 좋았습니다. 인간의 노동으로 부터 시작한 예술은 인간 고유의 것이었고, 극장이 마을에서 가지는 기능과 의미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전설임무가 추가된다면 닐루가 흘려가면서 이야기했던 극장 선배와의 이야기, 무용을 배우는 이나야의 성장 스토리도 더 들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