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9일 출시 예정인 'P의 거짓(Lies of P)'의 데모를 해봤습니다. 데모 버전임에도 자신감 넘치는 넉넉한 분량과, 기계 인형인 주인공을 위한 숨겨진 요소 등이 많아 상당히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영상. P의 거짓 숨겨진 요소
게임은 기본적으로 프롬 소프트웨어의 소울 시리즈와 블러드본, 세키로와 유사한 액션 게임입니다. 난이도가 있는 편이지만 코어 유저층의 관심을 한 번에 받았고 데모 출시 후 높은 완성도와 최적화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피노키오 동화를 재해석한 느낌의 스토리인데, 주인공은 인형으로 P기관이라는 기계 심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저런 인간성과 관련된 이벤트들을 하다보면 태엽반응이라는 것을 하는 듯 합니다. 정확히 이 반응이 누적되면 무엇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주로 음악이나 패션, 거짓말과 관련된 이벤트에서 반응하는 걸로 봐서는 기계 인형으로서 인간을 이해하게 되는 그런 서브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제작진 분들이 소울류 시리즈를 애정하는 분들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아기자기하고 치밀하게 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탐험의 재미가 있을 듯 해서 기대됩니다. 소울류 특유의 완벽한 세계관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어느 정도 구현될지 궁금하네요.
▼영상. 'P의 거짓' 데모 플레이 끝까지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난이도에 길 찾기와 숏컷 개방도 재밌었고, 특히 이 게임에서 차별화된 무기 조합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무기 손잡이와 머리를 조합해서 데미지와 액션을 조합하게 되는데, 나중에 본편에서 무기가 많아지만 사기급 빌드들이 나올 것 같아 재밌을 것 같아보였습니다. 마법은 딱히 없는 게임이지만 무기 스킬로 여러가지 재밌는 공격 방식이 구현되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배우라든가 소울류 게임을 너무나 베껴놓은 것이 분명한 게임이라 거부감이 있었는데, 막상 데모 게임을 끝까지 해보니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느낌이 들어서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소울류나 여러가지 게임의 익숙했던 요소들을 차용한 것이 게임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수시로 무기의 날을 갈아주어야 하는 것도 몬스터 헌터를 생각나게 했고, 퍼펙트 가드를 해야하는 것이 많이 요구되는 게임이라 세키로도 생각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이면서 한편으로는 스틸 라이징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인형과 기계적인 환경 뿐이라서 공포감이나 압도적인 무거운 분위기가 잘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뭔가 소울류 특유의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있어야 몰입이 잘 될텐데 기계로는 아무리 징그럽게 표현해도 기계에 불과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별로 무섭거나 하지 않았네요. 다른 분들은 보스전에서 징그럽다고 말한 분도 계시기 때문에 이건 개인적인 호불호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데모버전 마지막 보스로 '버려진 파수꾼'이 등장합니다. 기계류라서 그런지 둔기 데미지가 잘 먹혔고, 전기를 사용하는 사자 원숭이(세키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전기를 뿜는 모션은 야수 파알(블러드본)의 느낌도 났습니다. 퍼펙트 가드와 장판 피하기를 잘 못 하면 고전하게 되는 보스였고, 여러번 부딪히면서 패턴을 익히면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소울류 게임 특성상 강한 적의 패턴을 파악하고 우위를 차지해 꺾을때의 시원한 맛이 어느 정도 잘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부 회피 모션 등이 어색하긴 했지만 소울류를 표방한 지금까지의 여러 게임들 중에 상위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64,800원으로 예약 구매중이고 저도 출시하면 바로 해볼 것 같습니다. 한국형 패키지 게임이 성공해서 여러 좋은 사례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기대도 해봅니다. 출시할 때 PC판 실물 패키지도 발매할지는 모르겠지만 아트워크가 멋져서 소장해보고 싶기도 하네요.